그저께 5년간 통학용, 출퇴근용으로 마구 굴려타던 철TB(이름 : 춘식이)가 펑크났습니다.

2주정도 전에 펑크를 떼웠는데 누가 터뜨린건지 과감하고 부끄럽게 속튜브를 살포시 드러내고 있더군요. *^^*

회사앞 지하철역은 역시 자전거 방치소 인가 봅니다.

그래서 등골이 휜 철TB 애마를 고이 보내주기로 하고 애마 2호를 구입하기로 결정했죠.

수십번의 인터넷 검색끝에 여러 자전거 종류와 바이키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면목동에 사는지라 집과 가장 가까운 바이키 동부점을 선택!!!

일단 가서 보고 뭔가 확~~~ 끌리면 사자!!!라는 생각에 퇴근후에 바로 찾아갔죠.

군자역 3번출구에서 좀... 멀더군요. 걸어서 15분정도??(용마사거리까지 언덕길입니다.)

처음 매장을 보고 든 생각은! '인테리어 좀 했으면...'하는 거였습니다.

하얀 벽면이 깔끔하기는 했지만 자전거들이 간판달린 물류창고에 전시되어있는 느낌이었거든요.

(이 글을 혹시나 바이키 왕사장님이 보신다면 화사한 연분홍 페인트라도 칠해주세요~~~)

그래도 명성을 믿고 찾아온 곳이니만큼 바이키와 동부점 사장님을 믿어보리라 다짐하며 들어갔죠.

들어가서 어여쁘고 광택나는 자전거들을 한참 구경하고 있는데 사모님께서 물 한잔을 주셨네요.

그 물 한잔은 약간 더웠던 저에게 매우 소중한 체력 10% 보충의 힐링포션이 되었습니다.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m(__)m

그리고 사장님을 조금씩 귀찮게 해드렸죠. 이 자전거는 어떤 부분이 좋고 저 자전거는 이 자전거랑 뭐가 다른지 등등...

한 30~40분 정도 계속 물어봤습니다. 하지만 사장님은 친절하게 일일이 대답을 다 해주셨죠. 또다시 감사드립니다. m(__)m

어쨌든 후보는 아팔란치아3.1D, 알로빅스500+, RCT마스터터보, 스가벨로1.0(가격대가 천차만별이죠?? ㅎㅎ)였습니다.

그러다 어느샌가 천장에서 헤엄치던 RCT마스터터보 연두색만 바라보고 있더군요.

'좋아!!! RCT터보마스터를 사는 거야!!!'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대퇴부를 휘갈겨서 사려고 한 찰나!!!

AS가 문제더군요. 자전거가 고장나면 삼천리는 AS부르면 온다던데 알톤은 직접 매장으로 와야한다는 거죠.

아팔란치아는 AS, 알톤은 하이브리드, 가격에서 이점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나름 심각한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자전거는 튼튼하니깐 고장이 잘 안 날거야~ 내 철TB도 그랬잖아~ 기껏 빵구나 나겠지 뭐. ㅎㅎ;;;

라는 자기위안과 자기최면으로 RCT마스터터보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색깔은 연두색과 평소 좋아하는 빨강색중에서 선택하기로 하고 '사나이라면 역시 정열의 빨강!!!'

이라는 깨달음(???)에 빨간놈을 골랐습니다.

사장님이 조립해주시는 동안 사모님께 시아시한 물 한잔 더 얻어 먹고...

드디어 완성된 애마2호를 가지고 가게앞에서 처음 타는 그 순간!!!

히프가 산뜻한 새 친구를 즐겁게 반겨주더군요. 약간은 좁은 안장이 히프계곡에 살포시 정확하게 담겼습니다. ㅎㅎ

그리고 친구놈이 기다리는 우리 동네로 고고씽~~~!!! 페달을 힘차게 밟았습니다!!!

분명 기어는 모두 내린 상태인데 전 애마 1호 철TB보다 더 잘 나가더군요.

슉~~~슉~~~ 네온사인 가득한 밤거리가 콜라빨대처럼 제 시야뒤로 뻗어갔습니다.

기분이 완전 최고였죠. 애마를 장만한 기쁨에 두어달동안 궁핍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잊을 정도로요.

어젯밤의 희열을 내일도 느끼고자 아침 일찍 출근하면서 쭉쭉 밟겠다는 생각에 빠르게 잠자리에 들려 했지만...

실패... ㅠㅠ 늦잠을 자서 모닝지옥철을 타고 회사에 왔네요... ㅠㅠ

이번 주말은 비가 온다니까 안 되고 다음주부터 미친 듯이 애마 2호를 사랑해 줄랍니다. '만춘'이라는 이름도 있다구욧!!! ㅎㅎ

암튼 바이키 동부점의 친절함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좋은 물건 아주 잘 샀어요!!!

사장님과 사모님이 믿음직스럽고 잘 해주시니깐 이 글을 읽게 되는 다른 분들도 한 번 들러보세요~~~

저도 곧 들를 겁니다. 새로운 고객과 함께 말이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