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의 S 자전거 판매점에서 로모티브 러쉬라이프 자전거를 구입했습니다. 집까지 가져오면서 한 30분 정도? 안되게 탔습니다. 그 다음날 자전거 샀다고 사진 찍으려고 보는데 첨부한 사진처럼 오른쪽 페달의 덮게부분이라 해야하나.. 암 어쩌구하던데요 명칭을 모르겠어서 ; 아무튼 저렇게 은색 부분이 빗물에 삭은 것 처럼 벗겨져있었어요.

다음 날 바로 매장가서 자전거 교환해달라고 했더니 거기 일하시는 분이 자전거는 한번 탔으면 바로 중고가 되버려서 교환은 좀 안되고 이부분 교체해 주신다고 했습니다. (그분은) 착하시기도 하고 다들 알만한 믿을만한 곳이라 내가 확인 못하고 탔으니까 그냥 어쩔수 없지 하고 집에 돌아가는데 생각해보니 기분이 나쁜거에요.

산지 24시간도 안됐는데 벌써 수리하는 것 처럼 부품을 교체해야하고 그러면 저는 중고 자전거를 사는 꼴인 것 같은거죠. 집가면서 전화를 했어요. "생각해보니 나는 산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수리를 받는거고 중고를 사는 꼴 아니냐 이러저러하다. 내가 멀쩡한 자전거를 사고 변심한 것도 아니고 애초에 문제있는 것을 가져온거니까 새 자전거로 교체해달라." 했더니 저한테 교환해달라 했던분은 뭐 어설픈 애라고 자기들끼리 그러면서 "우리 미캐닉이 봤는데 대체 뭐가 문제인지 몰라한다. 이런부분으로 교환은 어렵다." 이러는거에요. "이게 자전거가 비싼 것도 아니고,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부분이라 도금이 매끄럽지 않다." 라고 하면서요.

자기들은 자전거 전문 가게니까, 30만원도 안되는 자전거는 싸구려같이 보이나요. 픽시같은거 100만원도 되고 하니까. 근데 그건 사람마다 다른거잖아요. 돈 모아서 사왔더니 자기들은 팔아도 얼마 되지도 않는거 사갔으면서 별걸 다 바란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 부터가 완전 기분이 나빴어요. 과장이 아니라 진짜 말의 뉘앙스가 저랬구요.

근데 도금이 매끄럽건 안매끄럽건 저건 아니지않나요? 어떻게 판매시에 저런 식의 제품이 새거라고 유통되죠? 그 젊은 사장님이 (애초에 살 때 현금으로 드렸는데 카드 수수료도 안빼주시고 참 칼같다 싶기도 하고 시니컬하신..) 원래 다른 모델들도 저렇데요. 솔직히 어이없었습니다. 자전거를 공장에서 다 저런식으로 만드나요? 그런데 저는 자전거에 대해 아는게 없으니까 막 따져댈수도 없고 진짜 그런데 내가 우기는 꼴이 될까봐 그것도 걱정스럽고, 제가 매장에서 저런 부분을 자세히 못본 잘못이 있으니까 말을 제대로 못했어요. 제가 "저런 부분은 미리 말해줘야 하는거 아니냐" 라고 (판매자 입장에선 웃기겠지만) 어쨌든 저런 말도 해봤는데 저보고 "직접 보고사신거잖아요" 이러더라구요. 완전 어이없다는 식으로ㅋ 맞는 말이긴 하니까 그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더라구요. 아 나참..

그리고 제가 이렇게 화가 나는건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를 절대절대 안했다는겁니다.
"저렇게 벗겨져있는 것을 팔아서 그냥 빈말이라도 죄송하다 했으면 기분이 덜 나빴을거에요. 어떻게 말을 저런식으로 하시냐. 서비스직 아니냐." 이렇게 말을했는데, 끝까지 "아니 이건 저희가 죄송해야 하는 부분이 아니에요. 이러면서 다 이렇게 공장에서 나오는 부분인데 이거로 클레임 거시는거 처음봤다." 이러면서, "가게로 와달라. 괜찮다. 손님이 잘 모르셔서 그러는 거니까 다른거도 보여드리겠다." 이러면서 말하는데 아 진짜 내가 몰라서 클레임거는건가? 싶기도 하고 아는게 없으니까 저기에 말리더라구요.

"4년동안 자기들이 판매하면서 이런 부분에 클레임 거는 분은 처음이다." 이러는 둥. 자기 직업 분야에 상당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건 좋은데 최소한의 서비스 정신은 밥말아먹은건지. 전화를 끊었는데 다시 전화가 왔어요. "미캐닉이 봤는데 진짜 어디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한다."라며. 아니 저 사진의 저게 안보이나요? 최소한 벗겨져있다고 인정해야하는거 아닌가요??? 너무너무 어이가 없어서 저는..

물론 큰 문제있는 부분도 아닌거 알아요. 그런데 저기 태도가 너무 기분이 나쁩니다. 저도 이런거로 서로 열뻗치기 싫고 이것때문에 완전 신경이 쓰여요. 그런데 제가 여자인데다가 대학생이고 나이도 어리니까 만만하게 보는건지 뭔지 자전거 잘 아시는 분들 의견좀 얘기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몰라서 그런건지.. 통화하는데 진짜 막 억울해서 눈물이 나는거에요. 내가 몰라서 그런거면 챙피하기도 하고, 막 저 젊은 사장 말투도 겁나 당당하니까 기분나쁘고.

다시 가기로했는데 저는 저 자전거에 정떨어져버려서 환불받고싶거든요. 불가능한건가요??
저 좀 도와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