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11. 01. 03

DISTANCE : 62.15km(Total 196.4km)

DEPARTURE : Champoton

ARRIVAL : Campeche

1월 2일 밤 멕시코 대통령 집무실.

대통령이 긴급회의를 소집한다.

그날 밤 즉시 띠띠까까 조사단이 조직된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부터 조사단은 낯선 이방인 6명을 몰래 따라다니며,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해 대통령께 보고한다.

 기상

각하! 정말 특이한 사람들입니다. 해가 뜨기 전부터 일어나서, 짐을 꾸리더군요. 아침으로는 빵과 요거트를 먹고, 다 같이 숙소마당에 모여 체조 같은 걸 했습니다.

 출발, 30분 후 해웅 펑크

여섯 명이 모여서 Vamos라고 외치더니, 차례로 자전거를 타고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얼마가지 못해, 머리가 짧고 빨간 선글라스를 쓴 청년이 멈춰섰습니다. 펑크가 났기 때문이었죠. 어떻게 하는지 가만히 지켜봤더니, 펑크를 직접 때우더군요. 이 사람들 자전거 수리교육을 전문적으로 받고 온 게 분명하다는 게 우리 조사단의 입장입니다.

펑크 난 타이어을 때우고 있는 해웅

Haeung is patching up a flat tire

 명진 일기장 가지러 다시 숙소행, 1시간 뒤 돌아옴

갑자기 아담하고 검게 그을린 여자대원이 소리를 지르더니, 숙소로 다시 돌아가더라구요.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나중에 숙소 주인을 통해 들은 얘긴데, 일기장을 놓고 와서 일기장을 가지러 왔더랍니다. 이 사람들 일기 쓰는 걸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나 봐요.

 고속도로 진입

각하! 캄페체로 가는 고속도로에 산이 엄청 많다는 사실을 각하도 아시죠? 그걸 이 사람들은 몰랐나 봅니다. 산을 넘고 넘어도 또 산이 나오니까 최이주라고 불리는 사람은 “쌈장, 고추장, 된장” 뭐 이런 알 수 없는 말을 합니다. 한국어 전문가에게 의뢰해 보니, 순화된 한국 욕이라고 합니다.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캄페체로 가는 고속도로, 언덕이 많다

The highway to Campeche is very hilly

 지민 펑크

고속도로를 한창 달리던 중, 이번에는 키가 크고, 품위있어 보이는 여자대원이 멈춰섭니다. 이번에도 펑크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 가만히 지켜보니, 이번에도 스스로 알아서 펑크를 때우는 게 아닙니까? 여자가 말이지요. 대단한 사람들이에요.

이번엔 지민이 차례!!

This time, 지민‘s rear tire is flat.

 주행종료

3시가 다 되어서야 캄페체에 도착한 그들은 간단히 점심을 먹은 뒤,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숙소 프론트에 손님들 하나씩 먹으라고 둔 사탕 아시죠? 이 사람들은 그걸 한 10개씩 가져다 먹더라구요. 부끄러움이라고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저녁 식사 후 간단한 회의

마트로 가길래 따라가 보았습니다. 그들은 마트에서 치킨 한 마리와 밥, 타코, 음료수 등을 듬뿍 사 와서 그걸 먹고, 회의 같은 걸 했습니다. 회의를 들어보니 내일 Hecelchakan까지 갈 계획인 것 같습니다. 회의가 끝난 뒤 우리나라 말(스페인어)로 저녁인사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캄페체의 밤

Campeche night

띠띠까까 조사단은 최종 조사결과를 대통령께 보고했다.

오늘의 주행 : Champoton → Campeche 62.15km

- 8화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