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1. 1.17
출발지 : 아바나
도착지 : 아바나 외부 언저리
거리 : 31.6km /총 919.7km
 
어제 까사에서 아저씨와 난상 토론(?)을 벌인뒤 아침 7시반에 일어나 아침을 거하게 먹는다. 아침값은 2CUC으로, 한 3000원정도?? 우리에겐 사치지만, 그래도 먹는다고 결정내리것에 대해 난 불만은 없다. 배고픈것보단 나으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을 흡입하고 뱅기에서 가져온 자전거를 다시 조립하고 탈 수 있도록 맞춘다. 생각보다 이 작업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아침 10시가 되서야 우린 이 까사에서 나올 수 있었다. 오늘 중요 일과는 주행도 주행이지만, 종석이의 짐받이를 구하는 일과 환전을 하는 일이다.
까사주인 아저씨가 너무나도 친절하게 여기 환전소는 모두 국영이 운영하기 때문에 어딜가나 같은 가격이라고 해서 공항에서 환전하기로 해 어제 도착한 아바나 공항을 갔는데.....꺆!!!!!!!!!!!!!!! 너무 가깝다..
어제 밤이라서 택시타고 10CUC나 주고 탔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공항건물의 일부.. 딱히 이 사진에서 엄청나게 많은 부분이 생략됐다거나 이딴거 전혀 없다.(소박한 건물이란 뜻)
 
 
 
지금봐도 어려운 환율표인데........... 달러는 1CUC당 해당하는 달러의 값어치이다. 달러로 환전하면제일 불리한데..(나중에 저 표에서 수수료 10% 따로... 미쿡달러만...) 우린 달러로 환전을 해가지고 왔다...ㅅㅄㅄㅄㅄㅄㅄㅄㅄ 근데 딱히 멕시코 페소가 더 환율이 좋은것도 아닌것 같은 느낌.....................기분 나빠 쿠바...........................(스컬리의 생각임)
 
화면에 보이는 Cuban Convertible이 외쿡인을 위한 화폐단위이며 주로 CUC-쿡이라고 한다. 한국돈으로 1400원 정도 했던걸로 기억한다.
여기서 잠깐 :)
쿠바는 이중화폐 정책을 쓰기 때문에 외쿡인을 위한 CUC와 내국인을 위한 MN가 있습니다. 앞으로 CUC과 MN으로 쓸때 다르단점 기억해 주세요.
1CUC=24MN로 정해진 비율이며, 1쿸을 모네다로 바꾸려면 24모네다를 주지만 모네다를 쿡으로 바꾸려면 25모네다를 줘야 1쿡을 줍니다. 또한 1쿡 단위로만 모네다를 바꿔줍니다..(치사한 것들)
 
쿡은 주로 외쿡인이 이용하는 레스토랑, 관광지등에서 통용되며 모네다는 내국인들이 먹는 식당 등지에서 주로 쓰이며 요즘 내국인들도 쿡을 쓰는 추세이지만 쿡으로 살수있는것들이 너무 비싼지라,, 주로 맥주(1쿡),, 요딴거 사먹는데 씁니다. 아마 이런것들도 큰맘먹고 사는 걸테지요.
 
쿠바에 볼거리중 하나인 올드카들.............. 영화에나 나올법한,, 것도 흑백 영화에 ㅡㅡ;;; 멕시코에 있는 그 유명한 폭스바겐차가 새차처럼 느껴지는것은....하.................

환전을 하는 사이 잠깐의 여유가 있는데 문뜩 어제 묶었던 까사 아저씨의 행동이 이상함을 생각한다. 어제 쿠바는 위대한 나라라리 어쩌니.. 하면서 까사 한방에 2명 지내는게 허용 범위인데,, 우리집에서 3명씩 묶어도 된다고 한것부터 시작해... 우리가 묶고 간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이중장부를 쓰는것이 아닐지? 앞으론 쿠바찬양 동시에 쿠바를 등쳐먹는 아저씨라니.. 역시 돈이란게 사람을 이렇게 만드나 싶어 씁쓸했다. 체 게바라와 피델 카스트로의 혁명 정신은 남아 있는것이 맞을까...?
 
처음으로 길거리 음식을 쳐묵쳐묵 해본다!! 훌륭한 맛은 아닌데 10MN(560원)로 싸긴싸당! 소스가 거의 없다. ㅋㅋㅋ 건강한 맛이라고 순화해 표현해 보지만...
 
 
 
 
이제 쿠바물도 좀 먹어보고 쿠바에 대해 사고란걸 하기 시작한다.
우리 개성넘치는 6명은 역시 쿠바에 대한 느낌이 각양 각색이다.
일단, 쿠바에 대한 무한 긍정의 뜻을 내비친 최이주양!!!(아랫쪽 사진중 가장 관광의 느낌을 풍기시는 여인)
 
 
 
그 유명하다는 Capitolio건물 옆에서 앉아 있는 동안 쿠바인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근데 생각보다 추워서 이렇게 텐트 커버를 덮고 있었다.
최이주양은 이렇게 밝힌다.

이상한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쿠바에서의 첫주행!

비가왔다.....

근데 사실 여기 좋아지려한다. 자전거 타고 지나가면서 보니깐 잘생긴 애들이 짱많다!!>_<

그리고 애들이 다 날씬하고 키크고 몸이 좋다.

여자애들도 완전 완벽한 몸매를 자랑하며 자랑스런 교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한다.

완전 멋있다. 반해 버렸다!!!!!

미국애들 같다.

기다리는 도중 먹을 것을 구걸하는 할아버지를 보았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는 손짓으로 먹는다는 시늉을 하는 것으로 알아들을 수 있었다. 

쿠바에 거지라니!

모두가 평등하게 먹고 교육받을 수 있다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누군가는 LG TV로 미국이나 이웃 라틴아메리카 국가의 MTV를 시청하며 차가운 캔맥주를 마시고 있을때

누군가는 거리에서 먹을 것을 구걸하고 있다.

우리 돈이 너무 없다. 생각보다. 돌아버리겠다. 여기서는 송금도 못받는다.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밥 다 먹어가면서 대책을 세울 비상금이 부족하다. 쿠바 멕시코 순으로 여행했으면 좋았을텐데. 쿠바에는 자금을 충분히 여유롭게 가져갔다면 좋을텐데. 그런데 어제 식비 생각해보면 우리 하루 식비는 약 4000원 수준이다. 영 불안하다. 이때까지 내가 여행하면서 느낀 여유만만함은 굶어 죽지는 않을거라는 확신에서 나온 것인데 여기는 한국으로 전화도 못하고 대사관도 없다. 너무너무너무 불안해서 미칠 것 같다.

마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ㅋㅋㅋㅋ 이들이 어떻게 짐받이를 구해왔을까?

해웅이는 이렇게 밝힌다.

종석이의 자전거 짐받이가 완전 박살나서, 짐받이를 구하러 쿠바 아바나 시내를 돌아다녔다. 아무 사람이나 붙잡고 자전거 가게를 물어봤다. 데레쵸(직진), 데레차(오른쪽), 이스끼에르다(왼쪽) 세 단어만 가지고 찾아다녔다. 물어물어 찾아가면 짐받이가 없다. ..............(중간생략)............. 그 때, 또 짐받이를 달고 가는 사람이 보인다. 또 뛰어갔다. 그리고 팔라고 했다. 그랬더니 우리보고 따라오란다. 공장으로 우리를 데려갔다. 자기가 일하는 공장인데, 지금 근무시간이니까 여기서 잠깐 기다리라고 했다. 그리고 짐받이를 떼서 왔다. 그렇게 짐받이를 구입했다.

이날 해바라기는 '하면 된다'는 값진 교훈을 얻어다능.. 

한 참을 자전거 조립에 몰두하는데 어디선가 한국여자분이 우리에게 말을 거신다.

"한국분이세요?" 철인 3종경기를 할정도로 운동을 좋아하고 특히나 자전거에 관심이 많으신 활달한 언니었다. 우리에게 밤문화부터 시작해 전반적인 쿠바에 대해 이야기 해주신다. 쿠바에 푹 빠지신 언니는 곧 쿠바를 떠난다며 곧여행을 시작하는 우리에게 용기와 부럽다는 말을 하신다. 이 언니와는... 이렇게 인연이 끝은 아니겠지...........??

여행책에도 소개가 되었지만 잠깐 만난 한국언니의 추천대로 Obispo 길거리 음식을 맛보러 간다. 오후 늦게 가서 그런지 딱히 먹을 수 있는 것이 없다. ㅠㅠㅠ

그 중 건진것 하나! 단돈 1MN 아이스크림!!



아주 훌륭한 맛을 기대하는것은 무리지만 단돈 1MN(약 56원)이기 때문에 양껏 즐길 수 있어 좋은 아이스 크림이다.

몇몇 대원들은 이 아이스크림을 아주 흡족해 하는것 같았다. 심지어 한번에 두 세개를 사먹기도 한다.

 사진으로는 남기지 못했지만 우연히 Obispo 거리에서 만난 오스트리아인인 마이크가 우리에게 쿠바를 대표하는 칵테일인 Mojito(럼주를 베이스로, 사탕수수, 민트가 들어가며 사탕수수가 달달해서 맛있다 :D)를 대접하겠다고 한다. 시간이 좀 늦긴 했는데 공짜 술인데 마다하지 않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어가 통하는 지민이는 뭔 할말이 그렇게 많은지 많은 대화를 나누고 나눈다. 그 사이 이주는 어느새 동네 아이들과 동화되어 말도 통하지 않는데 잘 논다 참 ㅋㅋㅋ 그리고선 이주는 아주 특별한 인연을 만나게 되는데.....

자세한 내용은 이주 일기장에 적혀있으며 우리 여행과는 무관(!)한 내용이므로 더 보고 싶으신 분들만, 연애이야기 듣고 싶으신(?) 분들만 클릭해서 봐주세요.

(네이버에선 접기기능이 되는데 여기선 안되네요.)

...................................(앞부분 생략)

그런데 갑자기 어떤 남자애가 나한테 아이스크림을 줬다. 헉....이거 뭐지?

그냥 주길래 '그라이시아스'하고 먹어따!

뭐, 정말정말 잘생기진 않았찌만, 나에게 보여주는 관심은 달게 받기로 한다~!^^

맛있게 아스크림을 먹고 아까 그 공원으로 다시 돌아갔는데.....

이런..........나쁜새끼 지 친구한테 줄 아이스크림을 나에게 준거다.

그래 그걸 나한테 줄 이유가 없지 괜히 좋다 말았다.

그래서 그냥 내 아스크림을 그 친구한테 줘버렸따.

근데 아스크림을 먹으면서 걔가 자꼬 날 쳐다보면서 웃었다.

나도 희안하게 웃음이 나와서 웃어주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애가 손짓을 하길래 나는 미쳤지. 그걸 또 오란다고 간다.

난 비싼여잔데 너무 쉬운 여자됐다.

어디서 왔는지. 이름이 뭔지. 직업이 뭔지 암튼 막 호구조사를 하기 시작하는데

그애 이름이 지데키스라고한다. 이름참 웃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생이라는데 나보다 어렸다. 22이란다. 그 옆에 친구들은 바텐더라고 하드라.

음 그렇군!. 나도 정직하게 내 나이를 말한다.

여기서 나는 만으로 나이를 따져야하니깐^^

"난 23이야~"

그런데 애들이 갑자기 미친듯이 웃으며 식겁하기 시작한다.

"23이라고??????"

맞다는데 얘들 왜이래. 사람 무안하게 스페인어를 하는데 못알아들으니까 너무 짜증이 확 밀려온다.

순간, 바보가 되었다.

난 그냥 내 식대로 이해하기로 했다. 내가 어려보이는게 분명하다며!!!!!

22살인 지데키스가 내 번호를 물어봤당ㅋㅋㅋㅋㅋㅋㅋㅋㅋ잇힝

자기번호도 나에게 적어주었다. 근데 난 전화를 할 수 없는데 미안.....ㅠㅠ

암튼 내가 잘 못알아들었는데 자기가 전화를 다 써서 충전을 해야 한다고 한 거 같다.

그래서 난 그냥 알아듣지도 못하는데 계속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어차피 전화 해도 나한테 오지도 않을거고 미안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어쩔 수 없지 뭐!

갑자기 경찰이 온다.

잉???????????????

이건 뭐야.주머니에서 신분증같은걸 꺼내서 경찰한데 줘버린다. 그리고 경찰한테 신경도 안쓰고 내게 계쏙

뭐라뭐라 한다. 알아들은 말이 진짜 거짓말 안하고 한개도 없다.........................

스페인어를 열심히 배워야 겠다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아무튼 배도 고프고 '아디오스'를 외치고 돌아서는데

지데키스가 나한테 뽀뽀를 했다. 미친놈

음 생각해보니까 미친놈은 아니다. 이게 쿠바식 인사니깐^^;

근데 막 경찰이랑 싸우기 시작한다. 전혀 쫄지도 않으면서....

여기가 쿠바가 맞는가?ㅋㅋㅋㅋㅋ너무 당당하다.

난 감자튀김을 먹으면서 그저 그 광경을 바라본다. 난 몰라도 너무 모른다...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지데키스는 화를 내며 경찰과 함께 사라진다.

...........(중간생략)..........

경찰한테 잡혔는데 문제 없어서 풀려났다고 한다.

나보고 오늘 파티가 있다고 CASA DE La MUSICA를 가서 살사를 추자한다.

음.......미안 오늘은 안될듯 내일도 안될듯 영원히 안될듯 빠염ㅠㅠ

지데키스가 전화를 하라는 건지 전화를 하겠단 건지 제스쳐를 취해보이고

씁쓸하게 굿바이를 한다. 좀 아쉬움이 남는다.

마이크과 헤어지고 마실 물이 안팔아서 -_-;;; 사이다 세병을 구해 될수있는대로 아바나를 벗어나 야영을 하기로 한다.쿠바에서의 야영은 별로 걱정이 안된다. 적어도 우리를 총기로 위협해 죽이려는 사람이 존재 할 수 없을테니까.

자전거에 오른지 얼마나 됐다고 ㅠㅠ 비가 뚝뚝 떨어지더니 우리나라 장마철에 버금가는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시간도 너무 늦었지만 이대로 주행은 불가능 그렇다고 우린 텐트칠 곳도 마련되지 않았고 숙소도 없다... 일단 비가 그치길 바라며 ATM에 천막이 쳐져 있는 곳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다.

사진으로는 표현이 잘 안되도 적어도 땅이 아주 촉촉한 상태는 보인다.

이 사진은 지대로 표현이 잘 되고 있다.

ATM기를 이용하는 사람을 위해 천막이 쳐있고 가드(?)도 쳐져 있다. 쉽게 말하면.. 버스터미널에서 택시 기다리는 통로와 같이.. 사진 른쪽에 가드가 쳐져있는게 보인다. 우린 여기서,,, 안그래도 좁은 텐트를 더 찌그러 트려 친다....-_-;;; 

이주의 발과 지민이의 발이 보인다. 비가 와서 찝찝한테 추워서 어쩔 수 없이 침낭은 덮어야 하는 아주 개떡같은 상황이다.

순수한 우리들(?)은 철저한 남녀 분리 텐트를 써왔으나(사실 안그래도 좁은 텐트를 여자들은 그나마 넓게 쓰려면 남자와 공유하지 않는것이 이득이라 여자들은 반대, 남자들은 찬성,,,결국 항상 분리해서 써왔다 ㅋ) 이 날은 텐트를 하나 치고 들어갈 수 있는 사람 먼저 들어갔다. 종석이는,,, 여자 텐트에 먼저 들어가 버려 이날,

종석, 이주, 지민 조와 해웅, 두현, 명진 조로 나눠 텐트로 들어간다. 종석이는 첫번째로 쳐진 텐트로 여자인 나를 제치고 -_-;; 텐트로 홀랑 들어가 버린다.. 이날 다들 추위를 심하게 느껴서 그랬지만.. 여자배려는 없니...종석아...응????

추운데서 텐트에 들어가니 지민이의 안경에 서리가 꼈다.

앜 캠핑의 필수품 침.낭.!!!!

최악의 캠핑상황을 우리팀들은 모두 입을 모아 이야기 한다. 

"이 날 정말 최악의 캠핑이었어"

이 요상한 나라에서 우리들은... 살아 나갈 수 있을까??